부정의 개념
부정은 통사적으로 부정을 뜻하는 부사 혹은 보조용언을 사용하거나, 어휘적으로 부정을 뜻하는 몇 가지 어휘를 사용하여 긍정과 대립시키는 용법을 말한다. 한국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의 문장은 일반적으로 표현된 내용을 긍정(肯定)하는 긍정문(肯定文)과 부정(否定)하는 부정문(否定文)으로 구분된다. 이때 긍정이라는 것은 표현된 내용에 동의하는 것이며, 부정은 거부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문장은 그 자체로 긍정문이 되지만, 부정문은 몇 가지 통사적인 용법과 어휘들을 통해서 표현된다. 통사적인 용법에는 '안' 부정문과 '못' 부정문, '말다' 부정문이 있고, 부정을 나타내는 어휘들에는 '아니다', '모르다', '없다' 등이 있다.
부정의 특징
한국어의 부정 표현은 다음의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부정문은 부정극어와 어울린다. 둘째, 부정문은 대부분 중의적이다. 셋째, 부정문은 실제로 부정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닌 사실확인의 역할도 한다. 우선 부정문은 부정극어(否定極語)와 어울리는 특징이 있는데, 이때 부정극어란 '결코', '전혀' 등과 같은 말들을 뜻한다. 즉 부정문의 문장에서 이를 강조할 때 이러한 부정극어가 사용될 수 있다. 한국어에서 부정 표현을 하는 방법 중에는 통사적인 방법이 있다. 이때 통사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부정부사 혹은 부정의 보조용언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어의 부정 표현 중 통사적 부정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안' 부정, '못' 부정, '말다' 부정 등이 있다. [희영이가 밥을 먹는다. -> 희영이가 밥을 안 먹는다.] 이 문장을 보면 '희영이가 밥을 먹는다.'라는 긍정문에 부정부사 '안'이 추가되어 밥을 먹은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부정문이 성립한다. 이때 부정을 나타내는 '안'은 '않다/아니하다'의 형태로도 사용된다. 즉 '희영이가 밥을 안 먹는다.'의 부정문은 '희영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로도 쓸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 '안'은 주체가 행위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희영이가 밥을 먹지 않는것은 희영이의 의지에 따라 밥을 먹는 행위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안'에 의한 부정을 의지부정(意志否定)이라고 한다. [효진이가 밥을 먹는다. -> 효진이가 밥을 못 먹는다.] 여기서는 '효진이가 밥을 먹는다.'라는 긍정문에 부정부사 '못'이 추가되어 밥을 먹은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부정문이 만들어진다. 이때 부정을 나타내는 '못'은 '못하다'의 형태로도 사용된다. 즉 '효진이가 밥을 못 먹는다.'의 부정문은 '효진이가 밥을 먹지 못한다.'로도 쓸 수 있는 것이다. 부정을 나타내는 '못'은 행위의 의지와는 별개로, 능력이 미치지 못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못함을 의미한다. 결국 효진이가 밥을 먹지 못한 것은 효진이의 의지에 따라 밥을 먹는 행위를 부정한 것이 아닌, 밥을 먹을 상황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못'에 의한 부정을 능력 부정(能力否定)이라고 한다. 한국어의 부정문 중에는 '말다'에 의한 표현 방법도 있다. [그곳에 가다/가자. -> 그곳에 가지 마라(말아라)/말자.] 이처럼 '말다'에 의한 부정은 주로 명령문과 청유문으로 나타나는데, 평서형, 의문형, 감탄형의 어미와는 결합하지 않는다. 반면 앞서 본 '안', '못'에 의한 부정은 주로 평서형, 의문형, 감탄형의 어미와 결합하며, 명령형, 청유형의 어미와는 결합하지 않는다.
어휘적 부정
한국어에서 부정 표현을 하는 방법 중에는 어휘적인 방법도 있다. 이때 어휘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부정을 뜻하는 몇 가지 어휘의 사용을 통해 부정 표현을 나타내는 것이다.한국어의 어휘적 부정으로는 '아니다' 부정, '모르다' 부정, '없다' 부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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